비개발자를 위한 챗봇 플랫폼 선택과 활용 가이드
비개발자가 챗봇을 활용하는 시대의 도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마케터까지 챗봇을 마케팅과 고객 지원의 핵심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챗봇 개발이 전문 개발자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노코드(No-Code) 플랫폼과 시각적 빌더의 발전으로 비개발자도 손쉽게 챗봇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고객 상담, 예약 접수, FAQ 자동화처럼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업무는 챗봇을 통해 큰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 운영자는 주문 관련 문의를 챗봇으로 처리해 하루 수십 통의 전화를 대신할 수 있고, 쇼핑몰 마케터는 신상품 추천과 쿠폰 발송을 챗봇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초보자들은 “어떤 플랫폼이 적합할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부딪힌다. 이 글은 비개발자가 챗봇 플랫폼을 비교하고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해 실제로 운영까지 이어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챗봇 도입은 복잡해 보이지만, 올바른 도구와 단계적 학습을 결합하면 누구나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
주요 챗봇 플랫폼의 특성과 선택 기준
비개발자가 챗봇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기준을 중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용 편의성이다. 플랫폼이 직관적이어야 시나리오 작성과 관리가 수월하며, 긴 학습 곡선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요소는 기능 확장성이다. 사업이 커질수록 챗봇에 더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하게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API 연동, CRM 통합, 다국어 지원 등 고급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좋다. 세 번째는 비용 구조다. 플랫폼마다 무료 이용 한도가 다르고, 월별 구독료나 메시지 건수에 따라 요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노코드 챗봇 플랫폼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Landbot
가장 직관적인 시각적 빌더를 제공한다. 대화 흐름을 블록 형태로 끌어다 놓으며 설계할 수 있어,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기 쉽다. 예약 접수, FAQ, 리드 수집 등 단순 업무에 적합하며, WhatsApp·웹사이트·페이스북 메신저로 배포할 수 있다.
ManyChat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챗봇 제작에 최적화돼 있다. 마케팅 자동화, 뉴스레터 발송, 세그먼트 관리 기능이 강력하다. 쇼핑몰과 개인 사업자가 많이 활용하며, e커머스용 쿠폰 발급과 고객 유지에 효과적이다.
Dialogflow
구글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며, 자연어 이해(NLU) 성능이 뛰어나다. 다만 처음 접하면 인터페이스가 다소 복잡할 수 있다. 자연어 입력을 처리하거나 복잡한 시나리오가 필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Chatfuel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챗봇에 특화돼 있으며, 간단한 설정으로 FAQ 챗봇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플랫폼 선택의 핵심은 “내가 필요한 기능을 가장 간단히 구현할 수 있는지”다. 많은 초보자가 기능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플랫폼을 고르지만, 실제로는 70% 이상이 기본 시나리오와 FAQ, 예약 관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사용 난이도가 낮은 플랫폼부터 시작하는 편이 성공 확률이 높다.
시나리오 작성과 대화 흐름 설계 실무 팁
플랫폼을 선택했다면 다음 단계는 대화 시나리오 작성이다. 비개발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어떻게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만들까?”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객이 챗봇에게 묻는 질문과 요청을 리스트로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이라면 “영업시간 문의”, “예약하기”, “메뉴 문의”가 주요 시나리오가 된다.
이후 각 질문에 대한 답변과 단계를 도식화한다. Landbot이나 ManyChat은 플로우 빌더를 제공해, 질문과 답변을 블록 단위로 구성할 수 있다. 실무에서는 다음과 같은 팁이 유용하다.
질문 단순화
하나의 질문에 여러 정보를 묻지 않는다. “예약 날짜와 시간과 인원을 입력해 주세요” 대신 “먼저 예약 날짜를 알려주세요”라고 순차적으로 나누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버튼과 선택지 활용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하기보다 버튼을 클릭하는 방식이 오류가 적고 빠르다.
대화 종료 흐름 설계
챗봇 대화가 끝날 때 “다른 문의사항 있으시면 알려주세요”처럼 부드러운 마무리를 넣는다.
사람 상담 연계
챗봇이 해결하지 못하는 질문은 “곧 상담원이 연결됩니다”라는 문구로 안내하고 사람 상담으로 전환한다.
실제 사례로, 한 소규모 꽃집은 Landbot을 활용해 예약 접수 챗봇을 제작했다. 주문 날짜 선택, 배송지 입력, 결제 안내를 단계별로 분리했고, 버튼 선택지를 통해 입력 실수를 크게 줄였다. 이런 작은 UX 개선만으로도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챗봇 재방문율이 크게 상승했다.
운영, 유지보수, 성과 개선 전략
챗봇은 일회성 도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개선하는 채널이다. 비개발자가 챗봇을 운영할 때는 몇 가지 실무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대화 로그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사용자가 어디에서 가장 많이 이탈하는지, 어떤 질문이 가장 자주 들어오는지 파악하면 시나리오를 개선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기본 통계 기능을 제공하며, 어떤 단계에서 고객이 중단했는지 시각화된 리포트를 보여준다.
둘째,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사업의 정책이 바뀌거나 시즌별 프로모션이 생기면 챗봇도 함께 업데이트돼야 한다. 예를 들어, 쇼핑몰은 할인 이벤트를 챗봇에서 바로 공지하고 쿠폰 코드를 제공하면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
셋째, 고객 피드백 수집을 시스템화한다. 대화가 끝난 후 “오늘 상담은 만족스러우셨나요?”라는 간단한 평가 버튼을 두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계적 고도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초기에는 FAQ와 예약 접수로 시작하더라도, 추후에는 CRM 연동, 결제 처리, 개인화 추천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인지 미리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챗봇 운영에 성공하려면 “작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접근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작은 성공 경험을 쌓으면 챗봇이 단순한 자동응답기가 아니라,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핵심 디지털 접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